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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가을비를 맞으며 / 용해원

by 안광승 2012. 10. 26.




      
      가을비를 맞으며
                      /   용해원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얼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제나 마음 한구석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없이 떠나버려도
      좋을 만큼 살아왔는가
      봄비는 가을을 위해 내린다지만
      가을비는 우엇을 위해 내리는 것일까
      싸늘한 감촉이
      인생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가라는 신호인 듯 한데
      온몸을 적실 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그때는
      무슨 옷으로
      갈아입고
      내일을 가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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