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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사진

축구를 사랑한 동옥아 잘 가거라 / 안광승

by 안광승 2011. 7. 1.

 

 

 

 

축구를 사랑한 동옥아 잘 가거라 / 안광승

 

내가 동옥이를 만난건 한 20년전이었다.

내가 대전시축구연합회 부회장시절 동옥이는 총무부장으로 우리조직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올해 동옥이 나이 50이니까 그당시 동옥이는 앳티나는 엘리트였었다.

 

사납고 거칠기만한 우리 축구조직임원들 틈에서 그래도 우리둘은 원칙과

이론을 중시하며 회칙에 준하여 업무를 관장해왔다.

우리 둘은 곧바로 콤비가 됐고, 사무실 분위기는 폭언과 폭력이 사라지고

웃음과 평화가 찾아들게 되었다.

 

나중에 내가 회장으로 취임하며 동옥이는 우리조직의 최고 중요한자리인

사무국장을 맡게 되면서  지금까지  대전에서는 안광승  유동옥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각인되었다.

내가 로타리클럽을 창단할 때는 총무로 대전경찰청 인권강사단 모임에도

총무로 어떤일이던 같이의논하고 협조하고 한마디를 하면 두마디를 알아

듣고 눈빛만봐도 알아서헤아리던 그런사이였던 동옥이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저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2년전인가 동옥이가 나를 찾아와 웃으면서 "회장님 저 위암이래요" 했다

내가 깜짝놀라서 다시물으니 초기에 발견되서 수술만 받으면 괜찮아진다

며 걱정말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정말 얼마후에 만났는데 얼굴은 좋아보였고 밥도 잘 먹어서 안심을 했지

만 얼마안가서 그 몸으로 축구를 하고 술도먹고 몸을 아끼지 않길래 내가

하루는 그를 불러서 이제는 축구도 하지말고 술도 먹지말고 산이나 조금

씩 다니며 몸이나 돌보라고 했다.

알았다고 걱정말라고 했다.

 

그런데 위암이 재발되어 희망이 없다는 소리를 전해들은게 한두달전이었

는데 그저께 세상을 떴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다.

 

한달전 비오는날 모임에서 그를 만났는데 하얀 얼굴에 모자를 쓰고 기운

이 없어보였는데도 내가 간다고 하니까 하던대로 택시를 잡아 나를 우산

에 바쳐 배해 줄 만큼 동옥이는 나에게는 극진했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우선 조화를 보내고 어제 달려가 영전사진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내가 처음 봤을때 간난쟁이였던 두아들이 검은 상복을 입고 서있는 것을

보니 더욱 슬퍼진다. 

 

만나는 사람마다 "회장님 오른팔이 없어져 어떻게 합니까" 하며 모두들

동옥이를 나의 오른팔이라고 하면서 나를 위로한다.

내가 보낸 조화를 맨앞에 놓고 권위있는 분들의 조화는 뒤로한 것만 봐도

나와 동옥이는 어제까지 명콤비인 것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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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옥아 누구나 한번은 가야할 길 조금 빨리갔다는 것뿐야 "다음 세상에서

내가 너만나면 그때는 내가 너를 모실께"  이렇게 약속할께 그리고 이

세상에서 못다한 일  저세상에서 뜻을 꼭 이루고 편안히 잘 있거라

그리고 잘 가거라...

 

 

                                                    글씀...안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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