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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격은 최상의 수비

by 안광승 2016. 1. 17.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첫 고비를 넘겼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과의 첫 경기를 2-1로 이기고 8강 진출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대표팀은 16일 예멘과 2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2차전에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이라크가 예멘을 2-0으로 이겨 한국에 다득점에서 앞서 있다. 조 1위를 목표로 하는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예멘을 몰아쳐 많은 점수를 내고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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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에서는 이기긴 했지만 수비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두 번이나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위험한 장면을 허용했고, 압박이 헐거워진 탓에 실점했다. 예멘이 C조의 승점자판기라고 생각하면 다득점에 실점 없이 마치고 3차전 상대 이라크와 만나야 한다.

예멘은 이라크전에서 제대로 된 슈팅도 해보지 못하고 졌다. 신태용호는 이런 예멘을 맞아 과감한 공격으로 기를 꺾어야 하는 동시에 8강 이후를 위해 조직력을 더 다듬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수비라인은 변화를 주기 어렵다.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연제민(수원 삼성) 중앙 수비수 콤비는 꽤 오래 호흡을 맞췄고 좌우 풀백 심상민(FC서울)-이슬찬(전남 드래곤즈)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수비의 틀을 다져왔다.

우즈벡전 실점 장면을 복기하면 수비라인의 잘못보다는 팀 전체적인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 김동준(성남FC) 골키퍼와 1대1을 허용한 장면도 송주훈이 상대의 골킥을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뒤로 흘러 일어났다. 통상적으로 자주 나오는 장면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제약도 있다. 송주훈은 우즈벡전이 끝나고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코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수비에 어려움이 생기게 마련이다. 수비진은 물론 앞선의 박용우(FC서울)나 대체자인 정승현(울산 현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팀 전체가 동시에 움직이며 전방에서부터 수비 압박을 해야 한다. 최전방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물론 류승우(레버쿠젠),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등은 수비에 가담하는 능력이 좋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공격 전지역에서 뛸 수 있어 상대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것을 실천하기에 그만인 자원들이다.

신태용호는 아직 숨긴 것이 많다. 세트피스 활용 등 공격 전술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 서서히 카드들을 꺼내면서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수비에서의 위험성은 충분히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