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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성적은 합격점

by 안광승 201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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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열정에 코칭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모두 혀를 내둘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에서 3경기를 치러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특히 지난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른 라오스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8-0 대승을 거뒀고, 이어 지난 8일 레바논 원정경기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한 권창훈(수원 삼성)을 필두로 3골을 몰아치며 3-0 승리를 거뒀다. 3경기에서 총 12골을 기록했고, 무실점으로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비록 2차 예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기록일 수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유럽파와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조화 등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도 “선수들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흥미로운 사실은 슈틸리케 감독의 열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전을 마치고 귀국 전날 식사자리에서 코칭스태프와 한자리에 모였다. 레바논전에서 승리를 거둔 탓에 기쁨을 누릴 법도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귀국하면 K리그 경기장으로 가겠습니다”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동시에 K리그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12∼13일 주말 일정을 시작으로 또다시 실험과 확인 작업을 위해 나설 계획이라는 것. 이에 코칭스태프들에게 역할 분담을 하며 경기장을 나눠서 가기 위해 식사 자리에서 스케줄을 조율한 것이다. 거침없는 질주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이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이날 인천공항을 찾은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한 시민은 “잘했습니다. 아주 잘했어요”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팬에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열정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