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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사진

대전 둔산전자타운이 다시 활성화 되려면..

by 안광승 2010. 10. 22.

 

 

 

대전 둔산전자타운이 다시 활성화 되려면../ 안광승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80 -1에 자리한  대전 둔산전자타운

 

 1994년 9월에 개장한 전자타운은 한동안 어린이들의 놀이터

같았으며 노인들이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즐기는 허허벌판과

같은 그냥 시원한 새 건물일뿐이었다.

 

400 여 점포중에서 입점한 업체가  100 업체도 않되는 그러한

상가를 살리기 위해  나는 우선 입점한 업체들과 얼마 않되는

힘이라도 한데로 모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번영회를 설립해서

규정과 회칙을 만들고 이어서 상가를 활성화하고 관리하는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단체로 우선 등록(登錄)하였다.

 

나는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취임하고 내가 제일먼저 한 일은

분양회사와 전쟁을 선포하고 분양당시 내 걸었던 조건을 지키

도록 요구하였으며 설계변경 등으로 부당 이익을 취한 부분의

반환과 불편한 사항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하며 경찰서에는

진정서(陳情書)를 접수하였다.

 

처음 시작부터 험란한 길로 접어든 나는 어떻게하든 분양회사

를 무릎꿇게 해야했지만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고 삼일밤을 꼬

박새워 계획을 세워도 답은 없었고 또 내부적으로는 내가 분양

사와  모종의 합의금을 얼마 받았다더라고 소문이 나돌고 내

입술은 이미 부르터 부어올라서 밥을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분양회사에서는 갖가지 회유책과 협박,,, 심지어는 조직폭력배

까지 동원하여 나를 몰아내려 했지만 나는 끝까지 굴하지 않고

오히려 내 주변의 배경과  모든힘을 동원하여 강력 대응 했으며

나의 할 일만을 차곡차곡 수행(遂行)해 나갔다.

 

결국  분양회사는 나에게 합의를 요구했고   나는 긴급 임원회를

열어서   합의 할 사항과 합의에 참여할 임원을 결정하고 역사적

인 합의를 도출해냄으로 진정한 둔산전자타운이 시작 된 것이다.

실로 1년간의 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관리권과  운영권 그리고 빈점포의 사용권까지도 번영회로 이관

(移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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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가의 운영 관리를 번영회에서 직접 하게됬고 합의금으로

받은돈으로 TV 광고도 시작되었고 상가의 질서를 확립하는 일도

차근차근 추진(推進)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 걸 수행 해 나가는데  한두가지 어려움만 있는게

니었으며 제일 문제 되는건 연채된 전기요금이었는데 빈 점포

에서 밀린 관리비 때문에 연체료(延滯料)는 점점 늘어만 갔다.

나는 할 수 없이  나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밀린 전기요금을

납부했으며 이어 빈 점포를 채우지 않고서는 상가의 안정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 나는 대전의 변두리와 서울 청개천과 용산전자

상가에 있는 인맥을 찾아 거의 매일 올라다니며 업체유치에 총력

(摠力)을 기우렸다.

 

점점 성과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나는 게을리하지 않고 정부의

경제정책과 수입개방 등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 하였다.

 

또한 1층의 신변잡화매장을 내보내고  전자전문상가로 만들기로

마음먹고  신변잡화 업체사장들과 또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나서

유명전자대리점을 유치함으로 마침내 손색없는 전자,컴퓨터전문

상가발돋음하게 되었다.

 

그 다음엔 정부에서 유통산업발전법을 제정하고  유통상가조합법

을 공포한 것을 보고  나는 이거야말로 상가발전의 중요 정책이라

생각하여 발빠르게 전국에서 첫번째 전자상가조합을 신설하게

으며  용산전자상가도 8개월 후에 상가조합을 설립했는데  나의

언(助言)이 용산전자상가 조합설립에도 큰 도움이 됬을 것이다.

 

어쨌던...!!!

나의 생각은 적중했고 이어 다가온 I M F파동때문에 타상가는 문을

닫고 부도가 속출하는데 우리상가는 조합에 가입한 업체라고 확인

만 되면 히려 중소기업 대출자금이 흘러 들어오는 진풍경이

났고 상가 입점률은 드디어 98% 를 육박했으며 상가 로얄층의 입점

프래미엄은 수천만원을 윗 돌았다.

또 전국적으로 우리 상가는 성공한 전문상가의 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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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상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대전 만년동에 우리상가와 거의 같은 규모의 전자상가가 들어선 것

인데 우리상가 컴퓨터 업체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었으며 나는 비상

대책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번영회장을  컴퓨터 업종의 사장중

에서 내세워  그들 가까이에서 이동을 막기로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여기 저기를 물색하다가 그래도 이사람정도면 믿을 수 있겠다 생각

하고 그사람을 부회장으로 영입한후 내 임기 일년을 남겨놓고 사임

을 하여 부회장 직무대행 체재로 전자타운이 재 출발하게 되었는데

내 판단(判端)이 잘못이었다는걸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되었고 이어

서 곧 후회하게 되었다.

 

 

내가 이끌어오던 정책은 전부 무시되었고   전임회장으로의 권위와

공로는 물거품이되었으며  또 사업이 어려워지니까 내 직접 관리비

미납이 아닌데도 내가 관리비 미납한 것처럼 몰고가서 상인들에게 

마치 내가 관리비 혜택이나 보았던 것 처럼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사실 이러한 것들로 첫단추를 잘못끼움으로서  결국은 지금의 둔산

전자타운이 퇴보(退步)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더 이상 내가 도와 주지 않으니 발전이 되겠는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자세는 의리를

지키고 전통을 지키며 고생하고 넘어진 사람의 손을 잡아주어 도움

을 줘야 하는데 그것을 외면하고 자기 자신만의 권위만을 살리려고

남이야 죽던말던 팽개치고 넘어진 사람의 손은 잡아주지 못할 망정

다리를 잡아 끌어내려서야 어찌 신뢰(信賴) 할 수 있는 상가가 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고생을 하며 상가를 활성화 시키는데 수년을 고생한 사람

에게 표창은 못주더라도  이렇게 공로를 물거품을 만들거나 각 층간

이간질을 시켜 상가가 죽던 말던 자기 권위를 지키기위해 이런 배신

행위와 비겁한 짓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 후 부터 상가에는 파벌이 형성되었고 도덕성은 무너진채 상가의

활성화는 중단 되었고 활발하던 번영회는 이제 겨우 관리 업무에만

치중하는  조직으로 몰락(沒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놓고도 그 번영회장 자리를 서로 탐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윗사람의 그런 행동들은  묘하게도 상가의 연혁이 오래 지나면서도

변하지 않고 전통(傳通)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저주일까요?

 

그리고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둔산전자타운이 진정으로 초창기의 호황을 다시누리고 싶다면 지금

이라도 전통을 중시하고 상인들끼리 신의를지키고 협동하며 어려움

으로 쓰러진 사람의 다리를 잡지말고  그의 손을잡아주는 풍토가 생

나야 만이 상가의 발전은 다시시작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금의 집행부는 초창기에 비하면  아무 고생도 노력도 않는다고

생각되니  초창기 고생했던  전임자들의 공로를 어느정도 인정 해주

고 조언을 받아드려  지금 같이 상가관리에만 매달리지 말고 정말로

정말로 중요한  상가의 번영.....!!!

번영을 위한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 새로 선임될 집행부는 다시한번 고생각오(覺悟)하고 희생(犧牲)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글씀....안 광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