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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사진

보문산을 오르며

by 안광승 2010. 10. 6.

 

 

 

 

보문산을 오르며..

 

오랜만에 보문산에 올랐다.

한달만-인가 싶은데 오늘은 더 힘이 든 것 같다.

나이먹는 것이 실감나도록 숨이 차 오른다.

 

힘이드니 왠지 지난날 젊은시절 생각이 난다. 

그러니까 우리동네 청년회장을 맡고 있을때니까 한 30년전쯤...

구청장님이 산악회를 조직해 회장을 맡으시고 내가 총무를 맡은적이 있었다.

 

그때는 일요일마다 산행을 했는데 충청일원에 있는 왠만한 산은 않오른 산이 없고 전국에 유명한 산도 거의 다 가보았다.

물론 나의 배낭은 늘~ 남보다 무거웠고 전날부터 밤잠을 못자고 준비를 하여

피곤했지만 산을 오르는데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고 오히려 낙오된 회원들을 일행과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산을 다니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배가 남산만하고 몸무게는 천근이나 되니 산에 오를때 입으로는 가파른 숨소리만 힘겹게 새 나오고 디디는 발걸음은 온 산이 흔들릴 만큼 무겁기만 한데... 나름대로 조그만 산봉우리에 올라서 시내를 내려다 보니

크고 작은 빌딩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같이간 집식구가 야호~야호~를 외친다.

나는 옆에서 킥킥대고 웃는데 아무도 없으니 나보고도 해보라 한다.

챙피하게 정상도 아닌데 않하겠다고 해도 성화에 못이겨 한번 외쳐보았다.

아오~아오~.....챙피해서 소리가 않나온다....ㅎㅎㅎ

 

아무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는 발길은 조금은 가벼워진듯 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혼자 다짐해 본다.

내일부터라도 열심히 운동해서 뱃살 빼고 이까짓 산쯤은 다음부터는 한걸음에 뛰어 다녀야지...

 

그러나 다음날 아침...

TV에선 대전뉴스가 나오고  시계는 8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글씀...안 광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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