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안 광 승 카 페
축 구

한국 상대 A조 4개국 분석

by 안광승 2012. 3. 10.

한국 상대 A조 4개국 분석

범례=1 FIFA랭킹 2 역대 상대 전적 3 3차예선성적 4월드컵본선진출횟수 및 최고 성적 5 감독 6 주요선수
이란 9승7무9패 팽팽…네쿠남 ‘핵'

이란은 월드컵 본선에 세 차례(1978·1998·2006년) 오른 아시아의 전통 강호다. 중동세 몰락 속에 유일하게 강자의 면모를 지켜내고 있다.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유럽 스타일 축구를 구사한다.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 9승7무9패로 맞선 까다로운 상대다.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두 차례 만나 모두 1-1로 비겼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1-0으로 겨우 이겼다.

최근 경기력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차 예선 6경기에서 3승3무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17골(5실점)로 최강의 화력을 뽐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에서 뛰는 자바드 네쿠남이 전력의 핵이다. 3차 예선에서 세 골을 넣은 모타바 자바리(에스테그랄), 골람레자 레자에이(페르세폴리스)가 버티는 중원이 강력하다. 여기에 구자철과 함께 볼프스부르크에서 뛰었던 아쉬칸 데야가(26)의 합류로 신구 조화까지 이뤘다. 돌파력이 뛰어난 데야가는 역습이 매서운 이란의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란 원정도 고민이다. 중동의 거친 환경에 고지대(해발 1273m)라는 악조건까지 더했다. 2006년 이후 테헤란 원정에서 1무1패에 그쳤던 한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범례=1 FIFA랭킹 2 역대 상대 전적 3 3차예선 성적 4월드컵본선진출횟수 및 최고 성적 5 감독 6 주요선수
우즈베키스탄 짠물수비 돋보이는 신흥 강호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의 떠오르는 신흥 강호다.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의 지휘 아래 선 굵은 축구에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월드컵에는 한 번도 못 나갔지만, 2011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 오른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차 예선에서 5승1무로 일본을 제치고 당당히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특히 6경기에서 1실점만 기록한 짠물 수비가 돋보였다. 3차 예선 참가팀 가운데 최저 실점이다. 카몰리딘 타지예프(장쑤)와 이슬롬 이노모프(로코모티브)가 버티는 수비진이 중심이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알 샤밥), 알렉산더 게인리히(에미리츠 클럽)가 힘을 보태면서 무시할 수 없는 한 방까지 갖추게 됐다. 탄탄한 수비에 이은 역습이 위협적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9번 맞붙어 7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패한 이후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3·4위전서 3-2로 승리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평가전에서도 4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범례=1 FIFA랭킹 2 역대 상대 전적 3 3차예선 성적 4월드컵 본선 진출 및 최고 성적 5 감독 6 주요선수
카타르 ‘오일 머니' 투자로 무시 못해

월드컵 본선 경험은 한 번도 없지만 2022년 월드컵 유치 확정 이후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카타르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브라질 출신 파울로 오토리 감독에게 축구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지휘봉을 함께 맡긴 뒤 장기적인 안목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2승2무1패로 앞서고 있지만 2008년 이후 축구대표팀간 맞대결은 없다. 올림픽팀과 경기를 통해 그들의 전력을 짐작해 볼 따름이다.

또한 '오일 머니'로 데려온 우루과이 출신 세바스티안 소리아(카타르SC), 브라질 출신 파비우 세자르(알 라얀) 등 귀화 선수들이 경계 대상이다. 알 사드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카타르 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드필더 칼판 이브라힘도 빼놓을 수 없다. 이브라힘은 수원 삼성과 준결승, 전북 현대와 결승에서 각각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브라힘은 3차 예선에서도 4골을 몰아쳤다.

극적으로 최종 예선에 오른 상승세도 주의해야 한다. 카타르는 지난달 29일 이란과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막판까지 1-2로 뒤져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인도네시아를 10-0으로 꺾은 바레인을 따돌리고 최종 예선에 올랐다.

레바논 전력은 최약체…홈 텃세 변수

범례=1 FIFA랭킹 2 역대 상대 전적 3 3차예선 성적 4월드컵 본선 진출 및 최고 성적 5 감독 6 주요선수
레바논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A조 5팀 중 최약체다. FIFA 랭킹(124위)도 최종 예선에 오른 10개 팀 중 제일 낮다. 월드컵 본선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본선 진출도 자국에서 열린 2000년 대회가 유일하다. 한국이 반드시 승점 6점을 따야 할 상대다.

그러나 에밀 러스톰 전 감독이 경질된 뒤 테오 부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과 전술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홈(고양)에서 레바논을 6-0으로 대파했지만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여전히 역대 전적에서는 6승1무1패로 압도적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레바논의 차범근'으로 불리는 로다 안타르(산둥 루넝)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세트 플레이를 자랑한다. 3차 예선에서 2골을 넣은 마흐무드 엘 알리(알 아헤드), 장신 공격수(1m88) 모하메드 가다르 등이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

레바논의 악명 높은 홈 텃세도 빼놓을 수 없다. 과격한 응원이 신경 쓰인다. 레바논 원정에서 레이저 공격으로 한국 선수들의 눈을 직접 노렸던 과격팬들은 훌리건으로 부르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