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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광 승 카 페
나의 글 ,사진

그리운 옛날/안광승

by 안광승 2012. 1. 16.


 

 

 

 

그리운 옛날/안광승

 

 

어린시절 뒷동산에 올라보면 앞쪽으로는 긴 강이 보이고

갖가지 들꽃들과 풀벌레들 또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며

평안하게 살아가던 그 곳은 우리들만의 천국이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언제나 그곳에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어떤 놀이기구나 장난감 하나 없이도 하루종일 재미있게

뛰어놀고 그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들의 장난감이요

놀이터이자 보금자리로 알고 우린 어린시절을 보냈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성장했고, 그 땅에 있는 모- 든 것들이

우리들의 골격을 만들었고 지나가는 비 바람과  온-종일

지저귀는 온갖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우리를 키우

고 살찌우게 했었다.

 

꽃가지를 꺽어 모자를 만들고 들꽃들의 생김새에 따라

반지도 만들고 시계도 만들고  그리고 아버지꺼 엄마꺼

동생꺼 그리고 내 색시꺼 모두 만들 수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아버지노릇도 했고 동생노릇도 하고 어떤

때는 장군, 운전수, 의사, 장사꾼 등 않해 본 게 없었다.

 

................................***...................................

 

지금은  그 곳이 아파트단지로 변해 버렸고 나는 그 곳에

살고 있으며 그 옛날의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여기에

언제나 나는 서있다.

 

출 퇴근시간 또는 산책길에 이곳을 지날때면 여기 저기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어린시절 놀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단지내상가자리는 옛날 영철아버지 산소자리였을 것이고

115 동과 그 앞 주차장은 옛날 우리들의 놀이터 본부자리

아파트정문은 우리 큰댁 앞에서 뒷동산으로 올라가던 길,

 

아~이제는 기억속에서도 멀어져만가는 꿈같이 그리운 곳

그 옛날 나 자신도 이제는 세상에 묻힐날만 기다리고 있는

하나의 속물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오늘도 난 여기에 이렇게 또 서있다.

 

지금 이곳에서 뛰어놀고 있는 저 어린 것 들도 언젠가는  나

처럼 이자리에 서서 나와 똑같이 그들의 옛일들을 생각하며

그리워 하겠지 그리고 그 때가 되면 그들 중 나를 아는 누군

가는 옛날에 이런사람이 여기에 서있었다고 얘기 할테지...

 

 

꿈같이 그리운 옛날 !!! ...

알콩달콩 어렵게 살던 그 옛날 !

아름답고 정겹던 그 옛날 그 시절...

 

그 옛날이 그리워진다......

 

                                           

                                         글씀.....안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