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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시인과 어머니

by 안광승 2007. 5. 21.

가족간의 감동과 사랑을 일깨우는 MBC '휴먼다큐-사랑'의 마지막 편이 방송됐다.

20일 방송된 '돌시인과 어머니'편에서는 30년간 온몸이 돌처럼 굳어가는 '석회화증'이라는 병으루 투병중인 박진식씨와 그를 옆에서 돌본 어머니의 스토리가 방송됐다.

박진식씨의 정확한 병명은 '연소성 피부근염에 의한 범발성 석회화증'.

며칠 머리를 감지 못하면 얼굴과 머리에 심한 각질이 일어나고, 석회가 몸을 뚫고 나와 몸에 염증이 생기고 온몸이 굳어갔다.

박씨는 초등학교 3학년때 병이 발발했고, 이후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부터 내내 누워 지냈다.

이후 30년, 박씨의 눈물의 투병기에는 늘 어머니가 있었다.

젊어서부터 연탄배달, 막노동등으로 이미 몸이 망가진 칠순 아버지는 제몸 거동하기에도 힘들고 환갑이 다된 어머니도 점점 아들을 업어 이동하며 씻기기가 힘에 부친다.

박씨는 누워서 굳은 손가락으로 3권의 시집과 1권의 수필집을 썼다.

박씨는 "어머니가 평생 책을 읽은것은 내 책이 전부"라고 말하며 자신의 책을 읽고 눈물을 뚝뚝흘리던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박진식씨의 '사랑'에 대해서도 다루어져 '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마흔이 되도록 변변한 친구없이 방안에서만 누워 생활하는 박진석씨도 봄이 되면 마음이 설렌다.

박진식씨는 "나도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방송내내 내비췄다.

건강 체크를 위해 병문안 온 간호사에게 맘 설레고 그녀가 진료를 마치고 떠난 후 "태풍이 왔다간것 같다"며 허전한 마음을 전한다.

또한 그의 책을 보고 감동의 메일을 보내 연락이 닿은 한 여성과의 전화에 밤새 설레하며 그녀를 기다린다.

학업을 위해 핸드폰 연락이 안될것이라는 그녀의 말에 박진식씨는 크게 낙담하며 "나도 연애를 해보고 싶고, 누군가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환갑날, 박씨는 남들이 5분이면 걸어서 갈 거리를 친구의 도움을 받아 2시간을 걸어가 엄마를 위해 옷을 사고 태어나 처음으로 어머니의 생신상을 차렸다.

어머니는 "당신이 환갑이 되서야 태어나 처음으로 생신상을 차려드리는 못난 아들을 용서하라"는 아들의 말에 눈물을 흘리고 감동적인 환갑잔칫상을 받는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진식씨의 책을 읽고 싶다.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을 보니 내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실질적인 자원 봉사자 제도등으로 박씨의 어머니를 쉴 수 있게 하는등의 사후 대책이 시급할것이다"등의 글이 올라와 박진식씨와 어머니를 응원했다.

사진 출처/ MBC 공식 홈페이지

 


박선연 기자(sunyeon@ep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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