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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전자타운의 앞날은/ 안광승

by 안광승 2014. 5. 1.

 

 

 

대전 둔산전자타운의 앞날은 /안광승

 

오늘도 아침에 변함없이 나는 집을 나선다.

가는 곳은 20년을 눈이오나 비가오나 한결같이 출근하는 둔산전자타운이다.

그러나 오늘따라 내마음은 다른 날보다도 훨씬 무겁고 초조하고 불안하다.

오늘은 한전에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마감일이기 때문이다.

 

한전에 미납된 전기요금은 3개월분  4.011만원이고  최소 1.400만원을 오늘까지

납부해야만 전기공급이 중단되지를 않는다.

일단 단전이 되면 1억여원의 목돈을 납부해야만 전기공급이 재개된다.

 

위 그림처럼 망망한 바다위에 떠있는 언제 어떤 위험이 닥칠줄 모르는 초라한 배

세월호 처럼 불안하고 위태롭기만 하다.

그렇게 위세당당하던 둔산전자타운이 말이다. 

 

지난 2년6개월을 자기가 상가의 대표라고 주장하며 싸워오는 사이에 눈치만보며

관리비를 안내는 인간들과 관리비를 받아가지고 전기요금은 안내고 엉뚱한 곳에

써버리는 인간, 관리비를 받아내려고 뭔가 노력하지도 않고 남의 탓만 하는 인간

또한 묵묵히 아무말없이 관리비도 잘내고 질서도 잘지키는 회원분들...

이런 여러종류 회원들이 누가 이기나 눈치만 보며 오늘도 상가안에 가득차 있다.

이런 분위기가 전기요금도 못내는 상가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그런가운데에서도 나는 2월28일부로 더 이상 상가의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사임서를 내던진 전임 번영회장의 후임으로 현재 번영회장 직무대행을 맡고있다. 

나는 이런상가 분위기속에서 번영회장직을 맡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미련한짓이

라는 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기에 누구에게도 번영회장을 맡으라고 할 수가

없어서 나는 번영회장 직무대행 직을 수락해 버린 것이다.

 

또 내가 최선을 다해 이 쓰러져가는 상가를 내가 다시 나서서 처음처럼 살려내야

겠다는 각오도 나를 자극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어제도 상가 이곳저곳을 누비며 관리비 좀 내달라고 사정하며 다녔고, 여기저기에

전화도 하며 살려 달라고 같이 살자고 사정했다. 

모두 대답들은 잘 하지만 실제로 납부하는 회원들은 그리 많지않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관리비 납부요청 하며 상가를 누비며

다니게 될 것이다.

오늘이 마침 근로자의 날이고,  또 며칠동안은 연휴가 끼어 있어 시간을 벌수 있고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한전에서 연락은 오지 않는다.

 

이 고비만 넘기면 내가 앞장서서 예전의 둔산전자타운으로 거듭나게 하리라...

 

 

                                                                        글씀....안 광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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