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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축구선수의 아버지

by 안광승 2007. 8. 27.


 

 

 

어느 축구선수의 아버지

축구를 몹시 좋아하는 소년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키도 작고 몸도 여위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축구부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늘 후보선수였을뿐 한 번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는 주전 선수로 출전하게 될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그는 축구부에 지원했습니다.

체격은 비록 적었지만 불굴의 투지를 높이 산 감독이 그를 합격시켰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너무 기뻐하며 앞으로 치뤄질 4년간의 대학축구 입장권을 한꺼번에 다 샀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학 4년동안 단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경기 때마다 관중석에 앉아 소리 지르며 응원했습니다.

졸업을 얼마 앞두고 마지막 시합이 있기 일주일전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고 그는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그 후보 선수가 속한 팀이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는 감독에게 제발 자신을 출전 시켜 달라고 빌었습니다. 감독은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열성적으로 간절히 매달리자 이를 허락했습니다.

경기장에 나간 그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잘 뛰었고 누구보다 공도 잘 잡았습니다.

마침내 그는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승리 골을 터뜨렸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독은 그를 껴안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가를 물었습니다.

처음으로 출전하여 승리의 꼴을 터트린 그는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장님이셨습니다.

아버지는 빠짐없이 경기를 보러 오셨지만 내가 뛰지 않는 다는 것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며칠전 돌아가셨기 때문에 하늘에서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셨을 것입니다.”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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