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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시와 음악

[스크랩] 겨울의 그리움들-이효녕

by 안광승 2007. 1. 3.

        겨울의 그리움들------------ ♡˚。 -이효녕 매서운 바람 창 밖에 두고 질그릇 하로 가슴에 끌어안고 부젓가락으로 재를 들추며 익은 감자를 골라 먹던 시절 가슴 가득 고이던 마음은 간데 없이 자리 잃은 기억의 시간은 멀리 두고 이제 한 세월의 그리움이 감자처럼 익어가고 눈이 펄펄 내리는 참새 덫으로 멍석을 안마당에 놓고 문풍지 뚫어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 토끼털 귀마개에 솜옷 걸치고 추운지도 모르고 꽁꽁 언 손 녹이며 달리는 나무 썰매 세월을 싣고 어느 만큼 달려왔나 가난하여 배를 줄이며 동네 잔치를 기웃거리며 세월을 깁던 한 시절 오갈 시간을 공간에 걸친 채 그동안 바람에 메마른 풀을 안고 아직 다 이르지 못할 꿈이 되어 마음의 전설이 되는구나

  

출처 : 겨울의 그리움들-이효녕
글쓴이 : 네잎클러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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