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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사진

쭈꾸미 축제에서 배운 사자성어 / 안광승

by 안광승 2010. 3. 22.

 

 

 

 

쭈꾸미 축제에서 배운 사자성어 / 안광승

 

 

어제 모처럼 상가의 정기 휴일이었는데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대전 오정동 농수산 시장에서

요즘 한창인 쭈꾸미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집식구와

합의하여 같이 그 곳을 놀러 갔었다.

 

시장은 온통 북세통을 이루며 여기 저기서 쭈꾸미를 끓여먹느라

정신들이 없었고 한쪽에서는 약장수들이 바보 분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저질스런 게그를 하기도 하며 모인 사람들에게 재미와

눈요기를 시키고 있어서 우린 한쪽에 자리를 잡고 쭈꾸미를 사다가

나름대로 요리를 해 먹으면서 약장수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한참 맛있게 먹고 축제의 분위기에 젖어 약장수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바보 각설이 분장을 한 배우와 사회자가

재미있는 소리를 한 것이 집에 와서도 너무 우스워

저속 하지만 그 말을 한번 올려 보기로 한다.

 

그 예기는 남자들 끼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란다.

 

 

먼저 얼굴이 예쁜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는데 속궁합 까지

잘 맞는다면  "천 생 연 분(天生燕糞)"

 

다음은 얼굴은 예쁜데 속궁합이 않맞으면 "황 당 무 계(荒唐無稽)"

 

그 다음은 얼굴은 못 생겼는데 속궁합이 좋으면

"불 행 중 다 행(不幸 中 多幸)"

 

마지막으로 얼굴도 못 생겼는데 속궁합까지 않좋으면

"이 판 사 판(理判事判)"

 

 

 

더 우수운건 바보 각설이가 '나는 어디 해당되겠냐"고 크게 물으니

여기 저기서 "황당무계, 이판사판" 하니까

땍~!! 먹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ㅎㅎㅎ

 

엉터리 같지만 그들 나름대로 재미있게 엮어 나가는 재치에

그냥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 한참을 큰 소리로 웃고 즐기다가

쭈꾸미 축제를 마무리 하고 돌아왔다.

 

지금도 눈을 감고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글씀...안 광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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