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운동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언젠가 부터 운동장에 가면 오늘도 그여자가 나왔나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보고싶은 여자냐고?
멋지게 생긴 여자냐고?
ㅎㅎㅎ 아니다.
솔찍이 말하면 보기 싫은 여자다.
오늘도 그녀는 여전히 운동장을 뛰고 있었다.
부지런 하기도 하지 새벽6시 전에 나오는가 보다.
하얀색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스파링 운동화에 흰색바지
그리고 연한 갈색의 헌 남방샤쓰를 걸치고...
꼭 우리가 걷는 반대 방향으로 꾸준하고도 같은 속도로 앞만보고 달린다.
많은 사람과는 꼭 반대 방향으로 말이다.
언젠가 질서를 지키자는 어느 남자하고 말다툼 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비명에 가까웠고, 그 다음날 부터 그 남자는 운동장에 모습을 감추었다.
아~!
오늘 오랜만에 그남자가 나왔다...ㅎㅎㅎ
내가 " 저여자 얼굴 좀 한번 봤으면 좋겠다 "고 말하니 옆에 있던 집식구가 배를 쥐고 웃는다.
솔찍이 저 여자 직업은 뭘까,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시킬까,궁금하다.
누구도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안는다.
나역시...
그러나 꼭~ 말해 주고 싶다.
(얼굴 마스크 벗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향으로 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