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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하는 사람은

by 안광승 2007.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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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은 이 보라 사랑하는 사람은 몸보다 마음을 먼저 준다 그래서 두근 거린다 무거운 짐을 무겁다 않고 늘 몸에 밀착한 순면의 속옷처럼 땀을 몸 속으로 빨아드린다 혼자 있어도 외롭다 하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으로도 가슴을 울릴 수 있고 겨울날의 장갑이나 양말이 되어 줄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말을 하지 못 한다 그의 가슴은 이미 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빈 그릇 아무 것도 담을 수 없는 빈 그릇이다
      [거울의 배반]중에서
출처 : 초하루
글쓴이 : 초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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