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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사진

밥상머리 교육/ 안 광 승

by 안광승 2018. 1. 6.


                                                      



나는 어린시절 식구가 15~16명 되는 대가족 속에서 자라면서 그렇게 성장했다.


우리 식구들이 밥을 먹을 때는 둥근 밥상 두개가 펼쳐지며 숫가락 젖가락 놓는 것은 어린아이들의 몫으로 어른의 순서, 아니 나이먹은 식구들의 순서대로 수저를 나란히 놓았다.

누가 나이를 더먹고 덜먹었는지 가르쳐준 사람도, 그렇게 순서대로 하라고 시킨 사람은 없어도 우리 어린이들은 알아서 챙겼고, 자라면서 형들과 삼촌들이 하는 것들을 보고 배웠고,  어느날부터 대물림 하듯 내가 그 담당이 되어 그런 업무를 보았고

언젠가부터는 내동생들이 자연스럽게 대물림이 되어 밥상만 펼쳐지면 숫가락 젖가락놓는 업무는 담당이 정해져 있었고, 누구 생일이라던지 손님이 와서 반찬이 많아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형들이나 삼촌들이 그 업무를 도와주곤 했었다.


또한 맛있는 반찬이 접시 위에 많이 담겨져 있어도, 우리 머리속엔 자기자신의 모거치(몫)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아니면 몇개가 내모거치라고 정해놓고 집어다 먹는다.

어쩌다 한개를 더 집아가면 삼촌이나 형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어 집으려던 행동을 조용히 내려 놓게 하였고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우리들의 어린시절은 예절과 순서지킴, 그리고 네것 내것, 그리고 협동심을 배웠고, 남의 것을 탐내지않는 정직함을 배웠고, 바로 그런 것이 밥상머리 교육인 것이다.



요즘 시대에선 생각 할 수도 없는 일들이지만, 최근 정부차원에서도 출산율 높이기운동과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사랑과 인성을 배우는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밥상머리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의 사회성과 정서 발달, 심지어는 신체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고기를 많이 먹는 프랑스인들이 심혈관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은 가족과 식사를 오래하면서 대화를 하는 식습관 때문이라는 것과 부모가 자식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나온 단어는 140개에 불과하지만  가족과 식사중에 나온 단어는 무려1.000여개가 넘는다는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의 35대 대통령 J.케네디의 집안은 밥상머리 교육을 매우 중요시 했다고 하며, 딸바보로 알려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시 했으며,

저녁 6시면 어떤 스케줄도 멈추고 식구들과 식사하는분이었고, 미국은1990년대부터 도덕 교육과 인성 교육을 중요시하며 밥상머리 교육에 신경을 쓰고있으며 모든 정책들을 바꾸어 나간다고 한다.


나는 요즘 저녁 계모임에 나갔다가 돌아올때는 역전앞에서 613번 버스(갈마아파트 종점)를 타는데  내가 자주 타는 211번 버스(진잠동 화물터미날 종점),  703번 버스(정림동 종점)와 달리, 613번 버스의 젊은 사람들은 내가 이버스를 타면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 앉으세요"라고 한다.

원래 갈마아파트는 공무원 아파트라 공무원인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잘 시킨 탓이라고 생각 한다. 한 마디로 밥상머리 교육이 잘 되었다는 증거이다.


또한 내가 번영회장으로 있는 둔산전자타운 상가에서도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한 친구 몇명이 있다.

이들은 몇년에 걸쳐 법정 재판으로 자격이 없다는 대법원판결이 났는데도, 이 판결이 잘못 되었다며 트집을 잡는가 하면, 나이먹은 나에게도 반말과 욕지걸이로 버릇없는 짓들을 많이 한다.

이 모두가 이들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배워먹지 못한 탓이 아니겠나 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요즘사회에 이런 자들 말고도 운전도중에 양보의 미덕이 사라진 것도, 주차장의 주차질서와 예의 등 모두가 사라진지 오래 되지 않았는가 우리 모두가 각성해야 하겠는데 내가 무슨 힘이 있겠나를 생각한다.


내 자식들만이라도 어디에 나가서, 예의 바르고  또 정직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본다.


                                                       글씀...안 광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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