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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구 사 랑

여민지 vs 요코야마 대결

by 안광승 2010. 9. 24.




 26일(한국시각) 열리는 2010년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17세 이하) 결승전, 한-일전의

키워드는 여민지(17ㆍ함안대산고)와 요코야마 구미(17ㆍ주몬지고)다.

 둘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다. 두 괴물의 발 끝에서 FIFA 대회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양국의

운명이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여민지는 특별한 존재다.

 최덕주 17세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 개막 전 "오른 무릎이 정상이 아닌 여민지의 참가

여부에 따라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느냐, 최소 4강에 가느냐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여민지는 한국이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터뜨린 15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골을 넣었다.

도움도 3개나 했다.

 기록 면에서 이미 이 대회의 역사가 됐다.

 2008년 제1회 뉴질랜드 대회 때 득점 1위는 6골(독일의 즈세니퍼 마로잔)이었다. 4강까지 4경기를

통해 가볍게 이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경기 내용도 대단했다. 축구 DNA부터 달랐다.

여민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드리블을 해야 할지, 패스를 내줘야지, 슛을 쏴야할지 즉각 판단했다.

여민지의 축구 본능은 대표팀이 결승까지 진격할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 중에도 남몰래 볼을차는 열정은 후천적으로 DNA를 더욱 진화시켰다.

 요코야마는 여민지와 버금간다.

 요코야마는 일본이 결승전에 진출할 때까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에서 모두 득점했다.

한국전에서는 6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신기의 골 퍼레이드다.

 요코야마는 6골-1도움을 올리며 일본 팀 득점 17골 가운데 3분1 가량을 차지했다.

8강과 4강에서는 1-1 동점 상황에서 대포알 슛으로 모두 결승골을 만들어 일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런 면에서 두 천재 골잡이들의 결승전 대결은 치열하게 전개될 양국 여자축구 향후10년을 가늠할

수 있는 대결로 봐도 무방하다.

 둘의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상이하다.

 여민지가 최대한 상대 문전 가까이 접근해 정확한 슛을 구사한다면, 요코야마는 아크 좌우에서

때리는 강력한 중거리포가 일품이다. 상대 수비가 두터우면 중거리슛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드리블도 뛰어나 북한전에서는 수비수 5~6명을 제친 뒤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이 협력해 막아내야 할 부분이다.

 여민지가 나이지리아전에서 4골을 폭발시키는 등 몰아치기에 능했다면, 요코야마의 강점은 매 경기

득점하는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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