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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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고삐처럼 매인
이름들 속에 갇히기 보다는
길 아닌 곳도
어디든 길이 되는
바람의 걸음이고 싶다
주름져 가는 가슴 언저리
한숨으로 떠돌던 잿빛 상념들이
빈 하늘 울음 한자락으로 걸리면
세상 안이나 세상 밖이나
구별이 쉽지 않은 부재의 시간에
오직 당신 안에서만
맥박으로 뛰는 선홍빛 심장이고 싶다
얻은 것도 가진 것도 아닌
벗은 몸 벗은 발로
가만히 눈 씻고 들여다 보면
날마다 속살을 야금 야금 파먹는
당신 그리움 그 화려한 통증에
내 그림자조차도 어금니를 깨물고 섰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