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안 광 승 카 페
축 구 사 랑

한국 3- 1로 일본제압

by 안광승 2010. 2. 15.


[베스트일레븐=도쿄(일본)]

정말 대단한 ‘물건’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패기를 앞세운 김보경의 맹활약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 축구대표팀을 적지에서 꺾었다.

14일 저녁 7시 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EAFF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아대회) 남자부 최종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3-1로 승리했다. 이 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21분 엔도 야스히토에게 먼저 선제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31분 이동국, 전반 39분 이승렬, 후반 24분 김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한국 3-1 일본, 베스트&워스트

베스트 플레이어 : 김보경(한국, MF)


지난 홍콩전에서의 맹활약을 펼쳐보였던 막내 김보경의 가치가 내내 빛을 발했던 경기였다. 전반 21분 엔도에게 먼저 페널티킥골을 내줘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전반 31분 일본 수비진 한 복판으로 과감히 돌파를 시도한 김보경이 우치다 야스토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기사회생하는 데 성공했다. 세기는 부족해도 패기만은 넘치는 김보경의 적극적인 태도가 한국을 위기에서 건져올린 것이다.

후반 24분 김재성의 쐐기골 역시 김보경의 왼발에서 나왔다. 질풍같은 드리블 돌파로 일본의 오른쯕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더니, 페널티아크에서 볼을 기다리던 김재성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김보경이 만들어낸 이 찬스를 이어받은 김재성은 그림같은 중거리슈팅으로 일본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직접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 김보경의 활약은 무척 빛났던 경기였다.

워스트 플레이어 : 마르쿠스 툴리오 다나카(일본, DF)

먼저 승기를 잡고도 역전패의 쓴 잔을 마시게 된 일본에 있어 툴리오의 퇴장은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한국이 2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자, 신경이 많이 거슬렸나보다. 전반 41분 강민수와의 신경전에서 불필요하게 발길질을 가해 경고없이 곧바로 퇴장을 명받았다. 숫적 열세에 놓인 일본에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워진 순간이었고, 실제로 툴리오가 빠진 일본의 수비진은 한국의 공세를 막기에는 그 힘이 벅차보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