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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백감독 "좋은기억을 안고 떠난다"

by 안광승 2007. 7. 29.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난다. "

 

핌 베어벡 감독(51)이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베어백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07 3,4위전 일본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 오늘 오후 대한축구협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정식으로 통보했다 " 고 밝혔다.

이어 그는 " 원래 계약은 오는 08년까지지만 계약을 파기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 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 사임 결정에 대한 이유를 " 한국에서 6년 동안 머물어 팬들의 생각을 잘 안다. (한국 팬들은)매우 경쟁적이고 붉은 유니폼을 입은 경기에서는 대표팀이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 이는 지난 02한일월드컵이 말해줬다 " 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된 이날 경기 후반전에 퇴장을 당한데 대해 " 당연히 (기분이) 안좋다. 그러나 심판의 결정을 존중한다 " 며 "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감정적으로 작용한 듯 싶다 " 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대표선수 차출을 놓고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과 K-리그 팀들과 갈등을 빚은 데 대해 " 매일 새로운 일이 생겨 하루도 지루한 날이 없었다 " 고 표현하며 " 클럽팀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나는 대표팀 감독이었고 대표팀의 성적이 한국 축구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 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홍명보 코치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 홍 코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한 때 한국 최고의 선수였고 뛰어난 지도자가 될 재능도 충분하다. 그의 미래가 곧 한국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것 "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 한국에 오랜 시간 동안 머물렀다. 한국 팬들은 훌륭하고 좋은 팬들이다. 지난 02한일월드컵, 06독일월드컵, 06도하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정말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난다. 이제는 내게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때다 " 고 언급했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 그동안 두 팀(올림픽, 국가대표)을 맡으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앞으로 5개월 동안은 그냥 쉬고 싶다. 이후에는 모든 제안에 대해 오픈돼 있다. 그 팀의 비전과 제안을 고려할 것 " 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의 사퇴에 따라 축구협회는 차기 사령탑 물색을 서둘러야 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그는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어 협회는 당장 오는 8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올림픽축구 최종 예선의 사령탑 공백을 메우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