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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광 승 카 페
(플)좋은 글

[스크랩] 나의 가을

by 안광승 2006. 9. 13.

 

 

나의 가을  

 

          이보라

 

우련하게

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 버거워

산딸나무 잎새 무겁다

 

패랭이 꽃과 조팝나무의 고요한 흔적도

사라진 산자락에

그리움이란 동물이

안개처럼 숨어 들어 왔다간 바람처럼 떠나버린다

 

만남과 헤어짐으로

아픔은 아픔을 낳고

기쁨은 기쁨을 낳았는데

얼마만큼 더 걸어야

길이 보일까

 

나의 가을은

언제나 신열로 시작된다

 

 

     이보라시집[거울의 배반]에서

출처 : 나의 가을
글쓴이 : 초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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