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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때로는 우리에게

by 안광승 2011. 2. 22.





맘도...
몸도...
많이 아픈 날이 있었다 
통증 탓에 겪어야 하는 아픔도 힘들었지만 
내 자리에서 
내 역할에 충분히 해 낼 수 없는 아픔은 
몸이..
아픈만큼의 그 이상  마음의 아픔이였다  
내 역할에..
어미에..
아내의 입장에서 잠시 소홀한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으나 
이제부터 
이 세상에서 나는 
가장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 일에 
염려하고 조바심을 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저만치 가고 있는데 
나는 
나만은 
뒤처진듯한 그 소외감과 불안함은  
경험해 보지 않은 이는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래서 
지금도 몸이 맘이 아픈 사람에게는 
보듬고 위로해주고 싶고 
안타까워하는 지 모르겠다 
평소 집안에서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 처지에서 
받는 입장으로 바뀌고 
집안 구석구석 
내 손의 빈자리가 보일 때는 
그래도 
그동안 내 가정에서 
내 역할이 의미 있었음을 알면서도 
현재엔 
입장이 뒤바뀌고 누구의 도움에서 목말라하는 것은 
몸으로 오는 고통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공허함은 
아리다 못 해 몹시 저리기만 했지 싶다 
평소에 
내가 생각 없이 누리고 해 오던  
숨쉬기 걷기 말하기의  못하는 아쉬움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망가진 내 얼굴을 바라보며 힘내라는 
그 고마움조차 
내게는 상처였지 싶다 
자신의 심한 잘못을 
깨닫지도 못함에서 
벌을 받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내게만 ..
나만.. 
하면서  
몹시 억울하기도 
힘들기도 ...
원위치로 돌아오기엔 
너무나 먼 거리 
누가 대신할 수도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가슴앓이는 
표현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힘든 일이 있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때는 
가슴 안에서 
그때의 기억을 꺼내 보고는 한다 
편히 숨 쉬고 통증 없는 
현실이 
그 어떤 고통이나 아픔에도 고마운 일이라는 걸 
나는 알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 어느 것도 쉽게 내주지 않는다지만 
고통과 어려움의 강한 일을 
잘 견디면 
그 이상의 보상을 주는 이치를 
현명한 사람은 알아진다 
모두가 잘 지냈지 싶어도 
그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려움과 힘듦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많은 경험을 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깊이와 기품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 모두가 
늘 평화롭게 잘 지내면 
더없이 고맙고 좋은 일이지만 
어려움도 경험하고 
잘 견디는 일이 
때로는 우리에게 필요한지 모르겠다  
고마움과 감사함을 알고 
따스한 가슴을 선물 받을 수 있으니까 
때로는 우리에게 /  박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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