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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광 승 카 페
마음의 시

사람 사는 세상 (행복한 사람)

by 안광승 2010. 5. 12.

사람 사는 세상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
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사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한강 하류]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이기현의 <<책을 베고 잠들다>>에서 도종환의 시


*예전 고등학교때 좀 푸짐한 국어 여자 선생님께서
허나 맛갈나게 시를 잘 읽어주시고 풀이해주시고 그랬거든요.

"사람 사는 한 세상 물처럼 살아라 한다.
흐르다 바위를 만나면 물은 빙 둘러 가기도 하고,
웅덩이를 만나면 채운 후에야 갈길을 다시 가듯
탁하고 속된 것 모다 끌어 안고
유유히 세월 속을 흘러가는게 참세상 사는 거다." 하시던 그 선생님!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조금은 알게된 것이 좀~
생을 살아봐야 아는 것처럼 그때 몰랐던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물처럼 바위든 웅덩이든 탁한 물이든
제 마음 잃지 않으며 아주 멀리 흘렀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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