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중국 친황다오 김종국 기자]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검은 대륙의 축구 강호' 카메룬과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D조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후반 23분 박주영의 프리킥 선제골에도 불구, 후반 35분 만제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 한국은 남은 이탈리아, 온두라스 전에서 최소한 1승1무 이상을 거둬야 8강 진출을 낙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앞서 경기를 펼친 이탈리아의 전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으로선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박성화 감독은 최전방에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가 선발 투톱으로 내세웠다. 미드필더진에는 백지훈(수원)을 왼쪽 측면,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과 기성용(서울)을 가운데, 이청용(서울)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포백 수비로는 김동진(제니트)과 신광훈(전북) 김진규(서울), 강민수(전북)가 나섰다. 골키퍼는 정성룡(성남).
저녁임에도 섭씨 27도에 습도가 91%나 되는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카메룬 선수들과 치열한 미드필더 싸움을 전개했다. 한국은 전반 6분경 상대 수비에 허점을 틈타 이근호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카메룬의 공격도 점점 살아났다. 특히 카메룬은 최전방 공격수 세르게 은갈(타라고나)의 머리를 이용한 공격으로 한국의 골문을 몇 차례 위협했다. 전반 18분경에는 한국 진영 가운데에서 음비아가 위력적인 프리킥 직접 슈팅으로 한국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국은 전반 28분는 음비아에게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카메룬은 기회가 날 때 마다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30분 이후 카메룬의 계속된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전반 36분에도 혼전 상황에서 카메룬에게 연속 슛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42분경 카메룬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박주영이 직접 찼지만 골키퍼에게 안겨주면서 결국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전에 미드필더 백지훈을 빼고 대신 스트라이커 신영록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신영록은 후반 1분만에 과감한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박주영의 헤딩슛을 도왔다. 하지만 박주영의 머리를 맞은 볼은 골망 옆을 때리고 밖으로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3분 뒤에도 박주영의 왼쪽 단독 돌파로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문전으로 연결한 패스를 받아주는 공격수가 없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찬스 뒤에 위기는 바로 찾아왔다. 카메룬에게 곧바로 역습을 허용한 한국은 결정적인 슈팅까지 허용했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양 팀 선수들 모두 체력적인 어려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로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하는 가운데 팽팽한 0의 균형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지리했던 무득점의 시간은 경기 시작 68분만에 막을 내렸다. 골을 터뜨린 주인공은 오랜 골가뭄에 시달렸던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23분 카메룬 진영 왼쪽 측면에서 자신이 직접 얻은 프리킥 찬스때 그림과 같은 직접 슈팅으로 카메룬의 골문을 열었다. 마치 크로스를 올리는 것 처럼 보였지만 절묘하게 휘어들어가면서 골네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주영 개인으로선 2006년 11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 이후 대표팀에서 19개월만에 맛보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그리고 골가뭄을 푸는 열쇠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프리킥이었다.
하지만 첫 골을 넣은 뒤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을까. 한국은 적극적인 공세로 나선 카메룬에게 후반 35분 실점을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오른쪽에서 송고가 돌파한 뒤 한국 문전으로 밀어준 볼을 만제크가 득점으로 연결한 것.
이후 양 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상대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끝내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쳐야 했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이근호의 헤딩이 골문을 벗어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저리 타임에도 박주영의 직접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직접 잡혀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일 친황다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우승후보 이탈리아와 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박주영이 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 위). 박주영이 카메룬 수비수와 치열하게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친황다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중국 친황다오=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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