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승 2010. 4. 26. 01:37
      
     **  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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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땅에 고삐처럼 매인
    이름들 속에 갇히기 보다는
    길 아닌 곳도
    어디든 길이 되는
    바람의 걸음이고 싶다
    주름져 가는 가슴 언저리
    한숨으로 떠돌던 잿빛 상념들이
    빈 하늘 울음 한자락으로 걸리면
    세상 안이나 세상 밖이나
    구별이 쉽지 않은 부재의 시간에
    오직 당신 안에서만
    맥박으로 뛰는 선홍빛 심장이고 싶다
    얻은 것도 가진 것도 아닌
    벗은 몸 벗은 발로
    가만히 눈 씻고 들여다 보면
    날마다 속살을 야금 야금 파먹는
    당신 그리움 그 화려한 통증에
    내 그림자조차도 어금니를 깨물고 섰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