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항상 향기로 오셨습니다.
꽃속에 계십니까,
치자꽃 여린 화방에 숨어계십니까,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
당신은 항상 음률로 말씀 하셨습니다.
숲에 계십니까,
대숲을 울리는 바람 속에 숨어 계십니까,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
당신은 항상 빛으로 보이셨습니다.
별 속에 계십니까,
새벽 하늘에서 가장 영롱하게 빛나는
모작별 속에 숨어계십니까,
당신은 어디계십니까,
아, 눈멀고 귀먼 나는
진정 당신의 시인이
되지 못하나 봅니다.
아무데나 있으면서 아무데도 없는
당신은 정녕 누구십니까,
오세영님의 시에서 / 새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