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리운 날 / 윤기영
내 마음은 갈대인가 봅니다 갈대숲 사이로 지는 그리움하나 노을 끝에 매달려 막연히 그 길을 걸어봅니다
가을은 우울한 날인가 봅니다 가슴으로 전해오는 희열은 마디마디 저려오던 그날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갈대숲을 걸어봅니다 체온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가슴으로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당신의 흔적을 쫓아 갇혀 버렸습니다
저만치 떨어져 있으면 잊을 수 있을까 이 가을 길목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허우적대며 되돌아갈 수 없는 길에 그리움에 젖어 물들어 갑니다.
초록섬님이 주신글 / 새로나 |